[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코로나19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경로당, 노인복지관 등 주요 복지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코로나블루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구의 독거노인 박모씨(71)는 "요즘에는 아침에 눈을 뜨기가 겁난다"고 했다. 지난 9월 초까지 경로당에 가는 게 하루 주요 일과였던 박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개월 가까이 거의 집에만 머물고 있다. 박씨는 "경로당에서 하루를 보내다가 집에만 있으려니 갑갑하다"라며 "온종일 혼자서 TV만 보고 있다. 외출하면 위험하다고 하니 무작정 집안에만 갇혀 산다. 감옥이 따로 없다"고 한숨을 내셨다.
끼니도 거르는 경우가 많다는 게 박씨 얘기다. 박씨는 "그나마 가끔 구청에서 도시락 배달이 오는데 이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줄었다"고 덧붙였다.
인천 동구의 독거노인 김모씨(68)는 "경로당에 가서 고스톱도 치고 말동무도 하면서 지냈던게 언제였나 싶다"라며 "찾아오는 사람 한 명 없는 집에서 지내려니 갑갑하다"고 털어놨다.
노인 1인 가구는 코로나19 이후 소통 기회가 끊겨 정보 습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노인 1인 가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절실할 때라고 지적한다.
이규선 영등포구의회 의원은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들의 고독사가 급증할 우려도 제기된다"라며 "장기적으로 다양한 원인을 바탕으로 하는 1인 가구가 지금보다도 더욱 늘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1인 가구를 위한 정책과 인프라 구축이 더욱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노인 1인 가구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경인지방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노인 1인 가구는 2015년 대비 33.1% 증가하면서 1인 가구 중 노인가구 비율은 1.8%p 상승했다.
노인 1인 가구 현황 가운데 2019년 수도권 노인 1인 가구는 57만 5천 가구로 전체 1인 가구의 19.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중 노인가구 비율은 인천 23.0%, 경기 20.8%, 서울 18.3%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3월 국회에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지만 이렇다 할 후속 대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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