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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만혼·중장년이혼 성향 뚜렷…1인 가구 증가 가속

by 1코노미뉴스 2020. 12. 1.

[1코노미뉴스=정윤선 기자] 청년층의 비혼, 만혼 성향과 중장년층 이혼 증가로 1인 가구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총 614만8000가구로 전체 가구(2034만3000가구)의 30.2%로 집계됐다.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15.5%에서 불과 19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동기간 국가 정책의 기준이 되는 4인 가구 비중은 감소했다. 

1인 가구 급증은 이미 예견됐다. 국민 정서가 변했고,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화로 독거노인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는 153만3000가구에 달한다. 이는 전체의 7.5% 수준이다. 

고령화에 따른 1인 가구 증가는 예측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만혼, 비혼, 이혼 등으로 인한 중장년 1인 가구 증가는 추정이 어렵다. 

사회적으로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세는 이러한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혼인 건수는 2014년 30만5507건에서 지난해 23만9159건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하락폭이 더 커졌다. 3분기 누적 혼인 건수는 15만6724건으로 전년 누계 대비 9.6%나 감소했다. 현재 코로나19 3차 대확산으로 전국에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혼인 건수가 20만건을 밑돌 수 있다. 

연령대별 일반혼인율을 보면 만혼 성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결혼 적령기로 꼽히는 30대 초반(30~34세) 혼인 건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 30대 초반 일반혼인율은 올 3분기 41.2건으로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건이나 줄었다. 지난해 51.1건까지 줄어든 데 이어 올해 50건 선이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경우 20대 후반(25~29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건이나 감소했다. 30대 초반(30~34세)도 2.7건 줄었다. 20대 후반 혼인율은 50건 선 붕괴가 확실해졌다. 

이는 만혼, 비혼 성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조사한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예년과 달리 자발적으로 1인 생활을 시작한 경우가 증가했다. 1인 생활 지속 의향도 전년 대비 상승했다. 

1인 가구의 결혼 의향도 전년보다 하락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변한 1인 가구 비중은 30대 남성이 18.8%로 12.6%포인트 상승했고, 20대 여성은 15.5%로 11.3%포인트나 상승했다. 50대를 제외한 20·30·40대 남성과 여성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혼자 사는 삶에 적응한 1인 가구는 장기간 이러한 삶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만혼 성향의 확대는 1인 가구 증가세를 가파르게 할 수 있는 신호다. 

또 하나의 1인 가구 증가 요인은 중장년이혼이다. 이혼 건수는 지난해 11만831건으로 전년 대비 2.0건 증가했다. 2018년 상승 반전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이혼 조정 신청이 줄면서 이혼 건수 자체는 감소가 예상된다. 3분기 누적 이혼 건수는 7만9106건으로 전년 누계 대비 4.2% 줄었다. 

그러나 50대 이상 중장년 이혼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0대 이상 남자 일반이혼율은 2018년 5.1건에서 2019년 5.2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1분기 4.6건을 기록한 이후 2분기 5.2건, 3분기 5.4건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여자 50대 이상 일반이혼율도 2018년 3.3건에서 2019년 3.5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1분기 3.1건, 2분기 3.6건, 3분기 3.8건으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령대별 이혼율은 40대, 30대, 50대, 20대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혼인지속기간별 이혼 건수도 20년 이상에서 크게 늘고 있다. 20년 이상 혼인을 지속한 부부의 이혼 건수는 2018년 3만6327건에서 2019년 3만8446건으로 늘었다. 올해도 1분기 9134건, 2분기 1만595건, 3분기 1만960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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