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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人 인터뷰

[인터뷰]"1인 가구 지원, 명확한 기준이 세워져야"

by 1코노미뉴스 2020. 10. 29.
  • 강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 다양한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 진행
  • 1인 가구 지원사업 코로나블루와 어떤 관계 있나
  • 실무진 "1인 가구에 대한 뚜렷한 기준점 없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비대면 독서토론

서울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에 대한 각 자치구 센터 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는 1인 가구 지원사업 모니터링단을 설정하고 컨설팅 가이드라인을 실행했다. 서울시는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과 배제 및 어려움 등을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로부터 듣고자 했다는 게 컨설팅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이들을 직접 만나 1인 가구의 실태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 가운데 장도연 씨가 콩나물을 기르는 장면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였어요"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만난 김라영 팀장의 말이다. 

강서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속 1인 가구 지원팀은 지난 5월 1인 가구를 위한 코로나19 극복 프로젝트인 '콩나물 쑥쑥'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콩나물 쑥쑥'은 콩나물 키트를 수령해서 키운 뒤 인증샷을 남기면 참여가 완료된 프로그램으로 정원 8명 모집에 대기 8명이 있을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혼자서 할 수 있으면서도 여럿이 함께 소통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계획해야 하는 게 1인 가구 실무자들의 일이다. 

이들은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는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나 혼자 BOOK캉스'를 선보였다. '나 혼자 BOOK캉스'는 서로 각자 책을 읽고 난 이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독서토론 모임이다. 

이날 강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만난 오우건 사원은 1인 가구 프로그램이 코로나블루 극복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깜짝 놀랐어요. 비대면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난 이후 독서토론에서 자신의 삶을 서로 얘기하면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공감대 형성이 강했던 것 같아요. 정서적으로 치유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보니 독서토론 모임이 코로나블루를 극복하는데 작은 역할이나마 했던 거 같아요" 

실제로 최근 3년간 서울시 청년수당 참여 청년 중 자살위기나 신경증과 같은 고위기군의 비율은 2017년 4909명 중 10.8%, 2018년 7315명 중 8.5%, 2019년 6528명 중 8.0%로 꾸준히 8%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또 건강보험 관련 행정통계를 봐도 매년 청년의 심리정서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2030세대의 공황장애는 2015년 3만1674명에서 2019년 6만1401명으로 93.8% 증가했다. 우울증과 조울증 역시 같은 기간 각각 80.8%, 44.3%씩 늘었다.

슬기로운 1인 생활 ZOOM

1인 가구일수록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는 게 박현진 사원의 말이다. 

"1인 가구는 함께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가 강해요. 외로움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보니 비대면으로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마다 반응은 좋았던 것 같아요. 혼자서 무엇을 하기보다는 여럿이 함께 하는 걸 선호했어요" 

다만 이들 실무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한계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김 팀장은 일정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로나19라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느끼는 한계가 크다고 설명했다. 

"집중이 잘 안됐던 거 같아요. 아무래도 대면으로 해야 할 프로그램을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으로 진행하다보니 소통이 잘 안됐어요. 또한 비대면 틍성상 통제가 안 됐어요. 주변 분위기 따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게 아쉬웠죠.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명확한 지침이 없다보니 프로그램마다 결과도 달랐던 것 같아요. 기준이 없어서 병행하고 다양한 효과를 도출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아닌가 생각들어요"

한편 올해 강서구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색다른 나를 만나자','나 혼자 BOOK캉스','1인 가구를 위한 로드맵 (금융편)','나만의 커리어 high 만들기' 등 다양한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을 실행한 바 있다.

지난 28일 서울시 강서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1인 가구 지원 사업팀 김라영 팀장이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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