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노미뉴스=이슬아] 지난주 전국 재난 경보 시범 방송을 앞두고 독일 전역이 떠들썩했다. 연방정부는 다가오는 목요일에 사이렌 소리가 들리고 재난 경고 알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올해 첫 실시된 독일의 재난경보의 날 (Warntag)은 홍수, 폭풍과 같은 환경 재해와 화학 사고 및 테러 공격 등의 대비를 위해 독일 통일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인 실시된 시범 경보였다.
9월 10일 오전 11시부터 20분간 실시되는 재난 경보 시범 방송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사이렌이 울리고 텔레비전과 라디오뿐만 아니라 독일 재난 지원청의 자체 재난 경고 앱 NINA와 KATWARN 통해 경보 관련 소식이 전해질 예정이었다.
경보 시범 방송 시간이 다가오고 민방위 훈련 때와 비슷한 크기의 사이렌 소리가 들릴 것이라 예상했던 필자는 의아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가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사무실 창문을 활짝 여니 멀리서 작은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사이렌 소리가 들리지 않은 곳이 많았으며 재난 경고 앱의 경고 메시지는 약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다.
독일 연방 국민 보호 재난 지원청은 이번 경보 시범 방송의 실패를 시인하며 그 원인이 시스템 과부하에 있었다고 발표했고 많은 언론사들은 다수의 시민들이 시범 경고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실제 비상상태를 대비한 경보 통합시스템의 추가 연구 개발을 촉구했다.
한편 한 심리학자는 어린 시절에 공습을 경험 한 사람들은 사이렌 소리에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경보 시범 방송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으며 이에 전문가들은 시리아에서 온 난민들과 전쟁을 겪은 노인들에게 경보 시범방송에 대해 충분한 사전 고지를 할 것을 당부하였다.
연방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기상이변뿐만 아니라 지난해 할레 (Halle)와 올해 하나우 (Hanau)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같은 테러들로 인해 지금이 어느 때보다 총체적인 재난 경보 시스템의 확립이 중요한 시기라 강조하며 재난경보의 날의 지정 배경을 설명하였다. 또한 실제 위기상황 시의 위기 대응 능력은 익숙함에 의해 향상될 수 있다며 재난 경보에 대한 대중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시범방송의 불가피함을 역설했다.
매년 9월 둘째 주 목요일은 시범 경보의 날로 지정되었다. 발전된 독일의 경보 통합 시스템을 기대하는 한편 앞으로도 재난 경보를 시범 방송으로만 듣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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