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의 남자' 황각규 부회장 용퇴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코로나로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한 롯데그룹이 대대적인 인사쇄신을 단행해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그룹의 2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연초나 연말에 정기임원 인사를 진행했던 롯데그룹이 8월에 인사를 낸 것은 그룹 안팎에서도 굉장히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황 부회장의 퇴임은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사업 환경 악화, 지난해 일본불매운동에 이어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이어지며 불어닥친 ‘롯데 위기론’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뉴롯데’를 만들기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던진 ‘쇄신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황 부회장의 퇴진에 따라 롯데지주의 새 대표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액셀러레티어 등 계열사 대표들도 자리를 옮겼다.
이번 파격 인사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실적 등 계열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한 2조6천822억 원, 영업이익은 90.5% 급감한 32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롯데쇼핑도 2분기 매출은 9.2% 줄어든 4조459억 원, 영업이익은 98,5% 감소한 14억 원에 그쳤다.
그동안 황각규 부회장은 롯데그룹의 경영 전략, 재무 등 핵심을 관장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불매운동, 코로나19 사태 등 연이은 악재가 이어지며 그룹이 휘청이자 결국 자리를 내놓게 됐다. 다만 황 부회장은 향후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 역할은 유지한다.
후임으로 선정된 이동우 대표는 롯데백화점을 거쳐 2015년부터 롯데하이마트를 이끌고 있다.
이번 일을 기점으로 롯데그룹은 완전한 '뉴롯데'의 출발을 알림과 동시에 새로운 미래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이름을 바꿨다. 또 유통사업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좀 더 중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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