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명 중 6명, '시간' 부족…'이동시간' 아깝다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 지난해 우리나라 조혼인율은 4.7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요즘, 스스로 혼자 사는 삶은 선택한 비혼족의 삶 만족도는 얼마나 높을까.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생활시간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37.5%가 평소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만 19세 이상 미혼의 33.9%가 만족감을 표현했다. 5년 전보다 2.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기혼의 경우는 더 높은 39.3%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미혼이 받는 경제적 압박감과 심리적 불안감 등이 작용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혼의 61.7%가 평소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전체 평균인 54.4%는 물론 기혼자(56.3%)보다 바쁜 삶을 사는 것이다. 줄이고 싶은 일로는 직장일이 52.2%, 이동시간이 17.6%, 자기학습이 15.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혼자의 경우 직장일이 59.1%, 가사가 15.0%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직장일에 대해 미혼이 더 충실하게 시간을 보내고 자기개발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가사노동의 경우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다 보니 그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여가생활과 피로감이다.
미혼은 기혼보다 많은 시간을 여가생활에 쓰며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었다. 또 일과 생활 후 받는 피로감 역시 낮았다.
여가 만족도를 보면 미혼의 33.4%가 만족감을 표했다. 보통은 42.4%, 불만족은 24.1%를 기록했다. 기혼은 30.4%가 자신의 여가시간에 대해 만족했다. 보통은 44.1%, 불만족은 25.5%다. 또 미혼의 여가 만족도는 국민 전체 평균인 32.2%를 웃돈다.
일과 후 느끼는 피곤함 부분에서는 미혼의 80.0%가 피곤함을 느꼈다. 2014년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기혼은 81.4%가 피곤함을 표시했다.
결혼을 못한 사람을 뜻하는 '미혼'. 최근에는 자발적으로 혼자 사는 삶을 택했다는 의미에서 '비혼'으로 불린다.
결혼 적령기를 놓쳐 어쩔 수 없는 혼자 사는 것에서 삶을 즐기고자 스스로 혼자 사는 것을 결정했다는 것은 '삶 만족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미혼의 삶 만족도가 증가했고 특히 여가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이러한 비혼족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1인 가구 확산세와 맞물리면서 혼자 사는 사람을 타깃으로 한 경제·사회적 변화가 본격화된 만큼 비혼족의 삶 만족도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통계청의 2019년 생활시간조사는 전국 1만2435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만 10세 이상 가구원 약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정재훈 서울여자대학교 교수는 "요즘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사는 삶을 택한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혼자 사는 것 자체가 사람과의 단절, 사랑과의 단절은 분명 아니다"며 "혼자 사는 삶은 인생의 결말이 아닌 과정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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