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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18

[정희정의 모나리자]파리 코로나 자가격리로 변화된 일상 [1코노미뉴스=정희정] 자가격리 38일째 파리 곳곳에 예쁜 꽃이 핀 것처럼 내게도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다.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는 모순적인 집순이인 나는 본래 뭐든 혼자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가장 싫어하는 건 혼밥이고 그 흔한 집에서의 혼술 역시 서른 넘는 해동안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외국에서 혼족으로 지낸지 꽤 많은 해가 지났지만 혼자 노는 법을 전혀 모르는 혼족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이동금지령이 시행된 초반에는 어쩔 수 없이 집에서 갇혀 지내야 하는 시간이 곤욕스러웠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평소 바쁜 일상으로 한 두끼 대충 먹기 일수였는데 이제는 제대로 삼시세끼를 꼬박 차려먹는다. 자연스레 다양한 재료와 요리법을 시도한다. 평생 불가능으로 여겼던 베이킹에.. 2020. 4. 24.
[이슬아의 獨신생활] 사라진 여름휴가 [1코노미뉴스=이슬아] "올해의 휴가 계획을 세워서 알려줘" 장기화된 코로나로 한 달째 지속되는 재택근무로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화상회의를 마무리하며 팀 리더가 덧붙였다. 이는 프로젝트 일정과 동료들의 휴가 계획이 겹치지 않도록 스케줄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인데 아직 휴가 계획을 제출하지 않은 직원들이 있단다. 순간 뜨끔했다. 독일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독일인에게 휴가는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1년 전부터 휴가 계획을 짜고, 휴가에서 돌아온 직후에도 다음 휴가를 계획한다. 마치 휴가를 가기 위해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독일은 주 6일 근무 시에는 24일, 주 5일 근무 시에는 20일이라는 법정 최소 휴가일로 이를 든든히 뒷받침한다. 이 법정 규정은 근로자에게 매.. 2020. 4. 21.
[이진의 코코넛 독일] 독일 최대 명절 '부활절' [1코노미뉴스=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명절이 설날과 추석이라면, 독일에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 있다. 학교도 공식적인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 외에 부활절 방학과 크리스마스 방학을 1-2주일씩 따로 두고 있을 정도로 큰 축제이다. 크리스마스의 경우 독일어로 성스러운 저녁인 크리스마스 이브는 휴일이 아니지만, 12월 25, 26일이 공식적인 휴일이며, 이후 12월 31일인 질베스터까지 계속해서 파티를 즐긴다. 부활 연휴의 경우에는 부활절이 있는 일요일을 중심으로 그 전 금요일과 그 이후 월요일까지가 공식적인 휴일이다. 4월 10일부터 13일까지는 독일의 부활절 연휴이다. 코로나로 온 세계가 들썩하기에 교회 예배 혹은 미사도 없고 공연 및 행사들도 취소되어 이전처럼 마음껏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2020. 4. 13.
[이진의 코코넛 독일] 코로나에 반쪽된 재외국인 투표 '취소' [1코노미뉴스=이진] 코로나의 시대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처음 가장 눈에 띈 영향력은 사재기 열풍으로 인한 공포심의 확산이었다. 독일인들은 세계 대전을 겪은 영향인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집의 경우에는 지하실이나 집 안에 작은 식료품 보관용 방이 따로 있다. 이 공간이 지난 70여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창고 정도의 역할을 하던 것이 코로나의 시대를 마주하여 다시금 식료품 보관실로 그 기능을 되찾은 듯하다. 반면 젊은 유학생들에게는 그럴만한 공간도 없거니와 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사재기 열풍에 당황한 이들의 글이 온라인 유학생 네트워크에 한참을 오르내렸다. 매일 어느 슈퍼마켓의 텅 빈 진열대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공포심이 번져 갔고 이는 다시금 사재기를 부추겼다. 사실 .. 2020.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