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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민간 첫 사전청약, 1인 가구 유혹 실패…다음은?

by 1코노미뉴스 2021. 12. 15.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민간 첫 사전청약 결과가 나왔다. 공공 때와 비교하면 부진한 성적표다. 1인 가구의 민심은 멀고 먼 사전청약이 아닌 당장 살 수 있는 안정적 주택공급에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한 오산세교2 A-14블록, 평택고덕 A-49블록, 부산장안 B-2블록 등 3개 지구 민간 사전청약 특별공급(1456가구)에 4257명이 접수했다. 평균경쟁률 2.92대 1이다. 

결과를 보면 입지가 우수한 평택고덕만 흥행하고 오산세교2와 부산장안은 부진했다. 실제로 4257명 중 3000명이 평택고덕(281가구 모집)에 청약했다. 오산세교2는 864가구 모집에 1139명이 접수했고, 부산장안은 311가구 모집에 118가구가 신청해 미달됐다. 

정부가 사전청약 흥행 기대감을 드러낸 것과 달리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특히 이목을 끌었던 1인 가구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1인 가구도 청약할 수 있었던 사업지는 오산세교2와 부산장안의 전용면적 59㎡형이었다. 오산세교는 59㎡A~D형 모두 1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장안은 59㎡A·B형 모두 0대 1로 미달됐다.

이처럼 1인 가구의 높았던 관심 대비 실제 청약 접수가 저조했던 것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입지조건과 실입주까지 기간, 거주기간 요건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민간 1차 사전청약 특별공급 결과./자료 =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표 = 1코노미뉴스

1인 가구의 경우 대부분 도심 출퇴근 거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오산세교2와 부산장안 모두 대중교통을 이용한 도심 출퇴근에 불리하다. 1인 가구는 직장·학업 등을 이유로 혼자 사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24.5%는 직장·학업 때문에 혼자 살고 있다. 20대의 경우 19.9%, 30대 25.8%, 40대 29.8%다.   

이사가 잦은 1인 가구는 실 입주까지 수년간 거주요건을 충족하며 버티기도 쉽지 않다. 오히려 다른 사업지에 청약을 할 수 없어 또 다른 기회를 놓칠 수 있다. 2021년 가족실태조사를 보면 1인 가구 중 20대는 혼자 산 기간이 3년 미만인 경우가 57.7%로 절반이 넘는다. 30대도 28.9%다. 

심지어 사전청약 당첨 이후 혼인을 할 경우 배우자의 주택 유무도 따져야 한다. 유주택자가 되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미루던가, 배우자가 집을 팔던가, 사전청약 당첨자 지위를 포기해야 한다. 

한편 이달에는 평택고덕에서 700가구, 인천검단에서 2700가구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두 지역 모두 도심 출퇴근이 가능해 다시 한번 1인 가구를 유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와 인천 1인 가구 수는 각각 140만6000가구, 인천은 32만5000가구다. 

민간 사전청약 시 유의할 부분은 사전청약 당첨자는 공공분양과 달리 청약통장을 사용한 것으로 간주, 다른 일반청약에 도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무주택 조건을 본청약 입주자 공고일까지 유지해야 한다. 부적격자는 당첨자 제한을 받는다. 이외에 재당첨 제한, 특별공급 횟수 제한이 있다. 거주기간 충족 요건도 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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