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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명절음식 가정간편식으로…'혼설족'의 설나기

by 1코노미뉴스 2021. 2. 10.

자료사진./사진=미리캔버스

#. 은행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모 씨(30)는 올해 설 연휴기간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혼자 보내기로 했다. 정부의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조치를 의식해서다. 정 씨는 "부모님을 뵙지 못해 아쉽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지금 정부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연휴 동안 되도록 집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혼자 설날을 보내는 '혼설족(혼자 설날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날 전망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이틀간(21년 2월 2~3일) 전국 성인남녀 999명을 대상으로 '구정계획'을 조사했다. 그 결과 '귀향한다'는 27.5%에 불과했다. 나머지 57.0%는 '귀향 계획이 없었다'고 답했고, 15.5%는 '방역지침에 따라 귀향을 포기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집에서 휴식'이 34.2%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추석 귀향계획(40.1%)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귀향 계획이 없는 이유는 '방역지침'이 56.5%으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우리 집으로 모임', '방문할 친지가 없음'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비대면 명절이 지속화 되자, 유통업계는 지난해 혼추족에 이어 혼설족을 겨냥한 HMR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 유통업계, 혼설족 겨냥한 명절 HMR 속속 등장

이마트·SSG닷컴·GS25·홈플러스·CJ제일제당 등은 혼자서도 쉽고 간단하게 명절음식을 준비할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고, 각종 행사를 통해 혼설족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이마트와 SSG닷컴은 설맞이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물량을 20% 확대했다. 비대면 명절이 지속되면서 간편하고 소포장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서다.

또한, 오는 12일까지 간편 제수용품 행사를 실시한다. 대표 품목은 떡국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한우 사골육수와 떡국떡, 명절 대표 음식인 각종 전, 잡채 등 다양한 구성품을 소개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간편함으로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의 인기가 높다"면서 "맛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상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전국 점포와 온라인에서 '포스트 설 기획전'을 진행한다.

'간편하게 즐기는 맛있는 집밥' 기획전을 열고 시그니처 밀키트 5종과 수산 인기 간편식 8종 등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명절음식 밀키트 제품을 출시했다. '수비드 소사태찜', '소고기버섯듬뿍잡채', '소고기육전·모둠전', '매생이굴떡국' 등 4종이다.

해당 상품은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밀키트 '쿡킷'의 신메뉴다. 아울러 오는 18일까지 쿡킷 홈페이지를 통해 '설 명절 특별한 음식' 행사를 진행한다.

편의점 GS25는 혼설족을 겨냥한 '새해복많이받으소' 도시락을 선보인다.

해당 도시락은 설 한상 차림 콘셉트로 기획됐다. 모둠버섯소불고기, 모둠전, 우엉잡채, 두부시금치버무리 등 명절 대표 음식을 위주로 구성했다. 또한, 10일까지 도시락을 역대 최저 가격(명절 도시락 기준)으로 제공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명절에 혼자서도 간편하게 명절음식을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요리 초보라도 간편하게 명절음식을 준비할 수 있어 가정간편식을 찾는 혼설족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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