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아의 獨신생활]햇살 좋은날, 코로나19 대응하는 자세

[1코노미뉴스=이슬아] 메르켈 총리가 담화를 발표했다. 새해 인사 말을 제외하고 재임 후 처음으로 발표한 TV 담화였다. 현재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며 모두는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이는 독일 통일 이후, 아니 2차 세계대전 이후로 국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위험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 사태를 아시아만의 문제로 치부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던 독일인들도 국경이 폐쇄되고 입국이 제한되며 이동 제한령까지 내려진 지금은 그전과는 많이 달라진 눈치다. 

독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받는 것은 너무 어렵다. 독일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이면 더욱 그렇다.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다면 우선 자가격리 후 독일 전국 핫라인으로 전화를 걸어야 한다. 자동 ARS 연결로 시작되는 이 핫라인은 우선 코로나 증상 소개부터 주의사항을 세심하고 꼼꼼하게 (당연하지만) 독일어로 설명해 주는데 독일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여기서 일단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듣기 평가를 마친 후에는 자기에게 필요한 서비스와 본인 관할 지역으로 연결을 위해 우편번호를 눌러야 하는데 여기까지 무사히 진행되었다고 해도 그 즉시 상담원 연결은 어렵기 때문에 연결 대기음을 배경음악 삼아 자가 인내심 테스트를 해야 한다. 이는 한 달 전쯤 지인의 가족이 코로나가 의심되어 검사를 받고 싶다고 하여 주말에 전화기 두 개를 켜놓고 원격 동시통역을 진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현재는 관할 지역별 상담센터가 개설되었고 또 평일에는 관할 보건소나 가정의학과 전문의에게 연락을 취하면 되므로 이전보다 쉽게 원격 상담을 받을 수 있지만 코로나 위험 지역 방문 이력이나 확진자와의 직접 접촉 유무가 없으면 테스트를 받기는 여전히 어려워 추가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불안감도 커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독일 슈퍼마켓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의 대목을 연상케 할 만큼 매일매일 매출 기록 경신 행진을 이어간다고 한다. 불안감이 화장지 싹쓸이로 이어지고 생필품 사재기로 번졌기 때문인데 실제로 화장지는 마트에서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집에 얼마 남지 않은 화장지를 볼 때면 참으로 복잡한 마음이 든다.

3월 22일에 새롭게 발표된 지침에서는 공공장소에서 2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고 (가족은 예외), 외부 활동 시 타인과 1.5-2미터 간격은 유지해야 하며, 식당 및 카페뿐만 아니라 미용실, 뷰티숍은 폐쇄 조치가 내려졌다. 출퇴근, 그리고 병원 방문 및 생필품 구매 등 외출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 외부 활동은 제한이 되었으며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는 파티도 금지되었다. 이 조치는 최소 2주간 유효하다. 

겨울은 힘들다. 특히 일조시간이 짧은 독일은 특히 그렇다. 이제야 겨우 해를 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오는데 코로나가 이 계절을 앞질러 이곳에 왔다. 모두들 난생처음 맞이하는 이 사태에 혼란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 칼럼에 이야기했던 나의 이사도 결국 한 달이 미뤄졌다. 그래도 이렇게 창밖에 내리쬐는 햇살을 보니 막연한 희망이 생기는 것 같다. 온라인 슈퍼마켓에서는 화장지가 배송 가능으로 확인된다. 인터넷이 있어 참 다행이다.

송파구, 건강취약 노인에 '마스크' 긴급지원 - 일코노미뉴스

 

[인터뷰]이순주 의원 "익산시 1인 가구 전체 39%" - 일코노미뉴스

 

본에스티스 안티에이징 화장품 '홈앤쇼핑 연속 매진' - 일코노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