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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장마철 안전하게 보내야 '희망의 시대' 열 수 있다

by 1코노미뉴스 2021. 6. 22.

[1코노미뉴스=김태일 대한산업안전협회 서울동부지회장] 6월 중순에서 7월 하순까지 이어지는 장마철(혹서기)은 해빙기, 혹한기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 취약시기로 불린다. 

장마철에는 높은 습기로 인해 인체 저항이 낮아지면서 감전 사고의 위험이 증가하고, 밀폐공간 내 유해가스나 미생물 등의 급격한 증식・부패에 따른 산소 결핍으로 인해 질식 재해도 다발한다. 또 잦은 강우가 지반 약화를 불러와 건설・시설・구조물의 균열이나 붕괴의 위험도 커지고, 고온다습한 작업환경에서 작업 시 열사병 등의 건강장해가 발생할 우려도 크다.

이런 높은 위험성을 감안, 최근 고용노동부 등 정부 부처와 각 지자체는 관할 산업 현장에 대한 점검과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부의 노력이 실질적인 사고 예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현장의 자발적인 예방활동이다. 

장마철 사고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를 반드시 예방하고자 하는 현장의 굳은 의지와 자율적 예방활동이 없다면, 아무리 강한 감독도 결국 헛수고에 불과하다.  

장마철 다발 재해를 예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주요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보건조치를 철저히 이행하면 되는 것이다. 

먼저 질식 재해 예방을 위해 밀폐공간 등 산소 결핍 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작업할 경우에는 작업지휘자를 배치하고 작업 전과 작업 중에 산소 및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한 후, 측정결과에 따라 환기를 지속 실시하거나 공기호흡기 등 호흡용보호구를 착용하고 작업을 해야 한다. 특히 작업자가 질식해 쓰러질 경우 반드시 호흡용보호구를 착용하고 구조에 나서야 한다.

또 건설・시설・구조물의 균열이나 붕괴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공사장 주변 도로나 건축물 등에 지반침하로 인한 이상 징후는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위험요인 발견 시 즉시 보수를 실시하되, 자체 해결이 불가능하다면 신속히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기기계기구에 접지 실시를 기본으로 배전반, 분전반, 이동전선 등의 적성 설치 여부를 확인하고 누전차단기가 제대로 동작하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전기설비를 정비하거나 보수할 때는 전원을 철저히 차단하고 절연보호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특히 젖은 손으로 전기용품이나 콘센트를 만져서는 안 된다.

이밖에 폭염으로부터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이른바 열사병 예방 3대 수칙 ‘물. 그늘. 휴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이는 주기적으로 충분한 물과 그늘진 장소에서의 휴식을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감염병이 불러온 오랜 경기 침체 속에 힘겨워하는 산업현장의 분위기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핑계로 안전마저 등한시 한다면, 곧 찾아올 재기와 재도약의 기회조차 날릴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부디 위험을 담보로 이득을 꾀하는 어리석은 우는 절대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안전무시가 필패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그간 수많은 사고로 이미 수없이 증명됐다. 모든 사업장이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로 장마철을 잘 보내고, 굳건한 안전보건체제를 근간으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Post-COVID)를 희망차게 열어갔으면 한다.

<위 글은 외부 기고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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