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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1인 가구 라이프- 주거편①] 아파트도 '싱글' 주목…공급 늘리고 상품성 강화

by 1코노미뉴스 2021. 2. 16.

사진=픽사베이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인구의 중심축이 입고, 먹고, 사는 전반적인 생활 방식에 따라 소비양상이 달라지고 사회의 요구가 변화해서다. 현재 인구구조는 1~2인 가구가 중심이다. 특히 1인 가구는 2019년 기준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2인 가구(27.8%)와 합치면 58%에 달한다. 그리고 1인 가수 수는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이 경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1인 가구 라이프' 기획 시리즈를 통해 다루고자 한다. - 편집자 주

[1코노미뉴스=정윤선 기자] 부동산시장에서 1인 가구는 '찬밥'이었다. 아파트를 사고 거주할 대상이 다인 가구에 맞춰져 있어, 주택 설계와 인프라 모두 다인 가구를 위한 상품으로 짜여 있었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의 증가가 가팔라지고 경제력을 갖춘 1인 가구가 늘면서 부동산시장이 달라졌다. 소형 아파트가 늘고 상품설계가 달라졌다.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매매 중 37.31%가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으로 집계됐다. 

거래량의 증가는 곧 주택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도 남양주시 평내동 일원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평내(2019년 8월 분양)’ 전용면적 59㎡C는 지난해 12월 4억481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1070만원보다 약 1억3700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또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일원에서 분양한 ‘안양KCC스위첸’ 전용면적 59㎡는 올해 1월 5억22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4억600만원~4억1100만원보다 최대 약 1억1600만원 올랐다.

상품설계도 변화하고 있다. 소형 아파트에 4베이 설계가 도입되고, 중·대형 아파트의 전유물이었던 알파룸, 드레스룸, 펜트리 등 특화설계가 적용되고 있다. 식사부터 청소까지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도 있다.  

분양시장에도 소형 아파트가 늘고 있다. 대한토지신탁(주)이 시행을 맡고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시공을 맡은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은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72가구 규모로, 이 중 59㎡가 98가구나 된다. 현대건설은 오는 23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721가구 규모로 이 중 59㎡가 826가구다. 중흥건설도 이달 경기도 안산시 선부동 일원에서 ‘안산 중흥S-클래스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9개동, 전용 59~84㎡ 총 102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59㎡는 529가구다. 

시장 전문가들은 수요층이 중·장년에서 2030세대로 변화하면서 중·대형 아파트보다 소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삶의 질을 중시하는 1인 가구의 성향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해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0년 1인 가구 보고서를 보면 '주택 구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7%가 '집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35%는 3~5년 내에 집을 사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또 현재 거주 중인 주거환경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함을 표하고 있다. 1인 가구의 경우 돈을 조금 더 들이더라도 살기 편한 곳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거주지를 선택할 때 다인 가구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기에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주거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결국 1인 가구가 늘면서 부동산시장 역시 그에 맞춘 주거상품을 선보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 역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요즘 신규 단지는 개개인에게 알맞은 공간을 확보하고 개성을 살리면서 젊은 세대를 비롯한 실수요자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며 "최근 분양하는 소형 아파트는 수요자릐 라이프 스타일을 실현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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