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취향 저격 '올인룸'…"방콕도 아이템이 중요"

• 기능성 가구 잘 쓰면 공간 활용도 '천지차이'

사진=픽사베이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1인 가구 중심의 사회구조가 형성되면서 많은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산업계에서는 1인 가구의 성향과 각종 트렌드 변화를 쫒기에 바쁘다. 전체 가구수의 30%를 차지하고 소비시장의 주 고객으로 거듭나면서, 이들의 니즈를 먼저 파악하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그중에서도 인테리어시장은 1인 가구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올봄에도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인테리어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홈족', '올인룸(All in Room)' 등이 트렌드를 이끌면서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올인룸은 자신의 방에서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꾸미는 인테리어 트렌드다. 휴식에서부터 쇼핑, 취미활동, 업무까지 가능한 멀티공간으로 주거공간이 변화하는 것이다.

주요 인테리어 요소는 수납특화, 스마트홈 구현이다. 잠만 자던 침대는 영상 시청, 독서 등 취미 공간에 이어 업무공간으로 발전했다. 침대 아랫부분은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활용된다.

화장품만 올려놨던 화장대는 확장기능이 더해져 가벼운 업무를 볼 수 있는 책상으로 변하고, 필요에 따라 거울을 접어 넣으면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소파도 필요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모듈형이 인기다. 소파베드 역시 종류가 다양하다. 거실이 따로 없는 원룸의 경우 소파베드 선호도가 높다. 평소에 소파로 접어두면 집안에서 가벼운 요가 등을 할 수 있는 운동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식탁의 경우 벽에 붙이는 벽걸이형 제품이 있다. 접어놓으면 벽에 밀착돼 있어 공간을 거의 차지하지 않고, 식사 때만 펼쳐서 사용하는 형태다.

밥솥, 전자레인지 등을 보관하는 수납장의 경우도 필요할 때만 수납판을 당겨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다. 오피스텔 등에 장착된 빌트인 가구와 유사한 형태다.

이러한 가구들은 기능성·실용성뿐만 아니라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갖춰 배치에 따라 세련된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전자제품도 변화하고 있다. 필수 가전으로 꼽히던 TV는 높아진 가격대에 대한 부담감, 공간의 제약 등으로 빔프로젝트로 대체되고 있다. 젊은층의 경우 스마트폰 등 휴대용 전자기기와 간단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미니빔을 선호한다. 여기에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블루투스 스피커를 더하면 내 방이 곧 영화관이다.

오피스텔 등에서 볼 수 있던 빌트인 가전처럼 가구와 한몸이된 가전제품도 많다. 냉장고, 의류관리기 등은 주변 가구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이 나왔다. 세탁기, 건조기는 초소형 제품이 나왔다.

여기에 한 발 더 나가 인공지능(AI)이 더해진 전자제품은 홈 IoT를 구현한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으로 제품의 주요 기능을 조작하고, 원하는 동작을 예약할 수 있다. 에어컨, 세탁기, TV 등은 말로 조작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이러한 전자제품의 기능, 디자인의 변화는 인테리어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 에어컨 자리, TV 자리, 세탁기 자리, 냉장고 자리와 같은 기존 대형 가전 배치의 틀을 깨 예상치 못했던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어서다.

한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경우 주거 공간이 좁아, 인테리어에 한계가 분명하다. 하지만 기능성 제품을 활용하면 이러한 한계를 넘어선 '올인룸' 구현이 가능하다"며 "어떤 제품으로 인테리어를 하느냐에 따라 공간 활용도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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