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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1인 가구 10명 중 4명 채무자, 코로나 이후 빚 진 청년·노인들

by 1코노미뉴스 2021. 10. 15.

'나혼산' 평균 부채액 전년 대비 20% 급증

서울 은평구 연신내에 사는 자영업자 김석호(37,가명)씨는 코로나 이후 은행 대출이 더 늘어났다. 운영하는 호프집 장사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빚이 늘어난 것이다. 김 씨는 "깜깜하다. 그간 벌어둔 돈도 다 까먹었다. 10년째 혼자 살면서 간신히 원룸 탈출해 투룸 전세로 옮겼는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은행 대출 이자 내기에도 벅차다. 남들은 혼자 사니깐 들어가는 돈도 적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하소연했다. 

1인 가구 10명 중 4명꼴로 채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 이후 1인 가구의 평균 부채액이 급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국회의원(서울 강동갑・정무위원회)이 통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기준으로 1인 가구 중 채무자의 비율은 39.9%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수치로, 2019년에는 2018년에 비해 0.17%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이후 채무자의 비율이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다른 가구원수 별 채무자 증감률과 비교하면 1인 가구의 채무자 증가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1인 가구, 2인 가구, 3인 가구, 4인 가구, 5인 이상 가구의 채무자 증감률 평균은 1.32%였다. 즉 1인 가구의 채무자 증가율은 가구원수별 평균보다도 2배 이상 빠른 것이다.

1인 가구의 평균 부채액도 코로나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9년 2,089만원이었던 1인 가구 평균 부채액은 2020년 2,521만원을 기록하며, 20.68% 급증했다. 2019년에는 2018년과 비교해 1인 가구 평균 부채액이 오히려 3.78%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을 기점으로 1인 가구의 부채액이 갑작스럽게 상승한 것이다.

1인 가구의 부채액 증가율은 다른 모든 형태의 가구 중에서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기준으로 가구원수별 평균 부채액 증가율을 집계하면, 2인 가구 6.02%, 3인 가구 4.28%, 4인 가구 9.52%, 5인 이상 가구 2.63%이다. 1인 가구의 평균 부채액 증가율이 20.68%인 것을 고려하면, 그 다음으로 빠르게 상승한 4인 가구의 부채액 증가율보다도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인 가구에 비해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부양가족에 대한 부담이 적어 부채 비율이 늘어난 것 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행정안전부가 지난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937만 가구로 처음으로 전체 가구(2,338만 가구)의 40%를 넘어섰다. 그중 젊은 1인 가구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진선미 국회의원은 "고령화 및 미혼자 증가 등의 사회적 여건 변화로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그들의 부채 또한 급증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1인 가구 중에서도 청년층, 노년층 등 빚을 지기 쉬운 취약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맞춤형 설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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