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2021 상반기 결산] 1인 가구 삶 비춘 유의미한 숫자들㊤

by 1코노미뉴스 2021. 7. 23.

사회·복지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역차별 해소를 호소하는 1인 가구의 목소리가 거세다.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1인 가구 맞춤형 정책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1인 가구의 삶이 질이 떨어져서다. 올 상반기 발표된 각종 보고서와 통계 수치를 보면 이러한 실상이 드러난다. 이에 [1코노미뉴스]는 1인 가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유의미한 숫자를 통해 2021년 상반기를 결산하고자 한다. - 편집자 주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1인 가구 비중 30.4%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이 1년 만에 0.2%포인트나 늘었다. 1인 가구를 다인(多人)으로 전환,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 부재한 가운데, 경기불황 장기화·가족해체 가속화 등이 작용하면서 1인 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10년 15.8%에서 2015년 21.3%, 2019년 30.2%, 2020년 30.4%로 증가했다. 정부는 1인 가구 비중이 지속 증가하면서 2037년 35.7%, 2047년 37.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인 가구 72.1%, 앞으로도 '혼자'

여성가족부가 올 상반기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는 1인 가구 관련 실태조사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이 중 의미심장한 수치가 나왔다. 현재 1인 가구의 '지속성'에 대한 내용이다. 

이번 조사를 보면 1인 가구 중 '향후 혼자 살 의향이 있다'란 질문에 무려 72.1%가 '그렇다'고 답했다. 연령별로 19세 이하가 76.3%, 20대 55.2%, 30대 45.8%, 40대 61.3%, 50대 73.0%, 60대 86.9%, 70세 이상 86.8%를 차지했다. 

혼인 상태별로는 미혼은 60.0%, 유배우 33.4%, 이혼·별거 83.7%, 사별 89.3%가 '혼자 살겠다'가 답했다. 

결혼 적령기인 30대에서 혼자 살겠다는 답변이 절반에 가까이 나왔다는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청년 1인 가구는 대부분 학업이나 직장 문제로 홀로살이를 시작한다. 즉 일시적 1인 가구로 자연스럽게 다인 가구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인 가구로 전환할 의지가 높은 30대 1인 가구가 그대로 40대 이후로 넘어가면 지속적이고 자발적 1인 가구로 남을 확률도 높아진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30대 미혼남녀가 생각하는 결혼 제약 요인에는 '기대에 맞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지만, '소득이 적어서', '비용 부담이 커서' 등 경제적 사유도 주된 이유로 꼽힌다. 

청년층 고용불황, 주택 비용 상승 등이 30대 1인 가구의 다인 가구화를 막는 족쇄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표 =여성가족부 '2020년 가족실태조사'

◇삶의 만족도 6점

올 상반기에는 국민의 삶을 질적인 측면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국민 삶의 질 2020' 보고서가 나왔다. 무려 71개 지표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개인 수준에서 삶의 질을 측정하는 대표적 지표인 '주관적 웰빙' 영역이 이목을 끌었다. 주관적 웰빙 영역을 구성하는 3개 지표 모두 적신호가 켜져서다. 

이는 개인이 느끼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다. 

먼저 2019년 기준 개인의 전반적인 삶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는 6.0점으로 전년 대비 0.1점 감소했다. 이는 2017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수치다.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는 소득에 비례한다.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삶의 만족도는 5.3점으로 가장 낮고, 100만~200만원 미만은 5.7점, 200만~300만원 미만 5.8점, 300만~400만원 미만 6.1점, 400만~500만원 미만 6.0점, 500만~600만원 미만 6.0점, 600만원 이상 6.2점 순이다.  

1인 가구의 58%가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혼자 사는 사람 10명 중 6명은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느끼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행복감을 얼마나 자주 느끼는지에 대한 지표인 긍정정서 점수는 6.5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0.1점 감소한 수치다.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부정적 기분을 느끼는가를 지표화한 부정정서는 3.8점으로 전년 대비 0.5점 증가했다. 이 지표는 개인이 어제 얼마나 자주 '걱정' 했는지, '우울감'을 느꼈는지로 측정된다. 

◇4월 1일, 고독사예방법 시행

고독사예방법이 지난 4월 1일부터 시행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 예방을 위해 실태조사와 체계적 대책 마련에 나섰다. 

현재 고독사는 공식적인 통계조차 없다. 무연고 시신 처리 현황으로 고독사를 유추하는 수준이다. 무연고 사망자 수는 연간 2000명대 수준으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는 2880명을 기록, 곧 3000명 돌파가 예상된다.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보면 고독사 문제가 가장 심각한 연령층은 40·50대인 중장년층이다. 40~65세 미만이 전체의 47.8%나 된다. 65세 이상 고령층(45%)보다 높다. 중장년층은 정부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지자체의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한 지원 등 돌봄 서비스 지원이 시급하다. 

무연고 공영장례./ 사진=나눔과나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