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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청년 고용충격 심각…지난해 4분기 요식업 일자리 4.2만개 '증발'

by 1코노미뉴스 2021. 5. 27.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고용충격이 심각하다. 청년들의 취업 전 생계비를 책임지는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대거 증발해, 생계 걱정에 시달리는 청년이 늘고 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임근근로자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음식점 및 주점업 일자리는 전년 동기 대비 4만2000개 감소했다. 또 육상 운송업은 1만7000개, 사업지원 서비스업은 1만1000개 줄었다. 

반대로 공공행정, 사회복지 서비스업, 교육, 협회 및 단체는 각각 24만5000개, 13만2000개, 3만7000개, 3만1000개 늘었다. 

전체 일자리가 늘어난 듯 보이지만 공공 일자리의 경우 장년층 이상에 집중돼 20·30대의 고용충격은 지속됐다. 

실제로 연령별 일자리 증감을 보면 30대는 전년 동기 대비 6만8000개, 20대는 2만3000개 감소했다. 그러나 60대 이상은 39만2000개, 50대는 15만6000개, 40대는 4만6000개 늘었다. 

통계청도 정부·지자체 등에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60대 이상, 50대를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통계 수치상 일자리는 늘었지만, 심각한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의 취업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청년층 실업률이 1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고용상황은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최근 지게차 면허를 취득했다는 이모씨(29)는 "코로나 터지고 다니던 여행사가 문을 닫으면서 졸지에 취준생으로 돌아왔다. 당장 집세, 카드값 등 생계유지를 위해 이전에 일했던 커피숍을 찾았더니 그곳도 문을 닫기 일보직전이었다"며 "배달일로 간간히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지게차 면허를 취득해 지금은 물류센터 몇 군데에 이력서를 넣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양질의 일자리는 고사하고 단기 일자리조차 찾기 힘들다는 이씨와 같은 청년은 직업교육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경제불황, 실직 등으로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파산 신청은 4901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2%나 늘었다. 월 기준 2015년 12월(4939건) 이후 최대다. 

개인파산 증가는 아르바이트로 최저생계비조차 벌지 못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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