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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혹독한 겨울 보낸 1인 가구…못 벌고 안 쓰고 버텼다

by 1코노미뉴스 2021. 2. 19.
  • 사업소득 급감, 프리랜서·특수고용직 무너져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1인 가구에게 지난 겨울은 유독 혹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리랜서·특수고용직·임대소득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1인 가구가 큰 타격을 받았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도시근로자가구 가구원수별 가계수지를 보면 1인 가구의 소득은 289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반면 2인 가구는 449만6000원으로 3.3% 늘었고, 3인 가구는 606만4000원으로 5.9% 증가했다. 4인가구는 671만9000원으로 2.4%, 5인 이상은 657만4000원으로 4.1% 늘었다. 

1인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유독 낮았던 이유는 사업소득, 재산소득, 이전소득이 급감해서다. 세부적으로 보면 1인 가구의 근로소득은 5.4% 늘어 다인 가구보다 증가폭이 컸다. 그러나 사업소득은 32.2% 급감했고, 재산소득은 51.9% 줄며 반토막 났다. 이전소득도 26.9% 감소했다. 

지난 4분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돼 프리랜서, 특수고용직, 임대사업자 등이 큰 타격을 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4분기 전체 비임금근로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1000명이나 감소했다. 

1인 가구의 소득 감소는 심각한 지표다. 생계를 오롯이 혼자 감당해서다. 소득이 줄어들면 모든 지출을 최대한으로 줄여야 하고 이는 결국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난 4분기 1인 가구의 가계지출은 217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했다. 2인 가구와 4인 가구는 각각 1.0%, 2.6% 감소에 그쳤고 3인 가구와 5인 이상 가구는 각각 5.2%, 6.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과도하게 지출을 줄인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1인 가구는 소비지출을 11.7%나 줄였다. 물가 상승과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9.5% 증가했지만, 오락·문화, 교육, 음식·숙박, 교통, 의류·신발, 주거·수도·광열, 가정용품·가사서비스 등은 대폭 감소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내내 지속했다. 1분기에도 1인 가구는 유일하게 소득(-4.6%)이 줄었고 가계지출은 무려 12.5%나 감소했다. 2분기에도 소득은 -0.7%, 가계지출은 -8.3%를 기록했다. 그나마 3분기는 소득 4.1% 증가, 가계지출 4.7% 감소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4분기에 다시 소득은 보합수준에 머물고 지출은 크게 줄었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요구된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큰 계층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박민선 숲과나눔 연구원은 "작년 이후 코로나19의 장기적 유행으로 인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모든 구성원의 삶의 질이 침해되었지만, 그중에서도 1인 가구의 삶의 질에 미친 영향은 더 크고 무겁다는 조사 결과까지 등장해 특별한 관심이 요구된다"며 "1인 가구 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무엇인지 정확한 근거 파악과 실효성 있는 정책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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