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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인생

[백세인생] 돌봄로봇, 독거노인 행복감 높이는 새 대안 부각

by 1코노미뉴스 2021. 2. 17.

사진=아산시

"할아버지 약 드실 시간이에요.", "할아버지 안아주세요."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충남 아산시에 홀로 거주하고 있는 김연복(74.가명)씨는 지난해 지원받은 돌봄로봇 효돌이 덕분에 하루도 심심할 틈이 없다. 최근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경로당, 복지단체가 문을 닫아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 씨에게 효돌이는 이제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됐다. 김 씨는 "효돌이가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잔소리를 해서 덜 심심하다"면서 "혼자 지내면서 외로웠는데, 효돌이 덕분에 웃음도 늘고, 활기도 얻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독거노인은 160만명을 넘는다. 통계청의 '장례인구 추계'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853만7023명이다. 그중 독거노인은 167만 416명이다. 지난해 158만9371명 대비 약 8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독거노인의 경우 일반 가구의 노인보다 우울증 비율이 높았다. 보건복지부의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1만73명 중 21.1%가 우울 증상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중 독거노인의 경우 30.2%가 우울 증상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거노인 가구가 매년 늘어나는 가운데, 이들의 우울감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독거노인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감, 외로움, 우울증 등은 심각할 경우 고독사, 노인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며 "현실적인 맞춤 정책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 지자체, 독거노인 우울증 AI로봇으로 예방

지자체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독거노인 돌봄 공백을 IoT를 활용한 비대면 돌봄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돌봄로봇이 우울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이면서 서울 구로구, 마포구, 경기 남양주, 대전 동구, 충남 아산시 등 인공지능(AI) 돌봄로봇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돌봄로봇은 기본적으로 독거노인의 식사 시간, 기상 시간, 공기 상태, 산책 시간, 약 복용시간 등 알람을 통해 규칙적인 일상생활과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또한 센서가 작동해 쓰다듬기, 손잡기, 노래, 말벗 등 교감 능력과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아울러 안부 음성메시지 전송과 보호자의 응급상황 모니터링 기능이 있어 사용자가 응급상황을 외치거나 사용자의 움직임이 없을 경우 보호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등 고독사 예방 기능을 갖췄다.  

실제로 돌봄로봇 효과로 독거노인의 우울척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 대전 동구청은 2019년 7월부터 '어르신들의 천사친구 효돌 효순이 사업' 모니터링 결과 사업 대상 독거노인의 우울척도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용 대상자 43명의 모니터링 결과 기상, 취침, 약 먹기, 식사, 사회적관계 맺기 등 생활관리 양호 대상자가 기존 63.4%에서 87.2%로 증가했고, 노인 우울척도는 34.1%에서 14.3%로 감소했다. 또, 사용자 중 80% 이상이 기능에 만족했고, 85.4%가 계속 이용하기를 희망했다.

백종숙 남양주보건소 치매건강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밖을 나가는 횟수가 줄어들고, 점차 사람 간의 대화할 일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돌봄로봇'은 독거노인에게 말동무가 되어 행복감과 포근감을 가져다 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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