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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수첩] "반려동물 인식 변화 바뀌어야"

by 1코노미뉴스 2021. 1. 29.

[1코노미뉴스=안지호 기자] '처음'이라는 단어는 항상 낯설음과 설레임이라는 두 가지 공통된 단어를 포함한다. 꼬미(반려견, 말티즈, 4살)를 만났을 때 그랬다. 2년 전 3번의 파양 아픔이 있었던 꼬미는 곁을 잘 내주지 않았던 소심한 친구였다. 마킹을 자주 한다는 이유로 파양이 됐다고 했을 때 과연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결론을 놓고 보면 '나쁜 개는 없다, 나쁜 사람이 있을 뿐'이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졌다. 이젠 가족 구성원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꼬미와 함께 생활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게 됐다. 사회 역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배우 박은석이 반려견 파양 의혹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은석은 지난 22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생후 3개월된 리트리버 몰리와 스핑크스 종 고양이 모해, 모하니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에서 박은석은 "전원생활을 하다 보니 너무 어두컴컴하고 가끔 고라니 소리가 들려 무서웠다. 프로텍션이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해 몰리를 데려왔다"고 말했다. 

박은석은 최근 '펜트하우스'로 인기를 얻고,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미국 영주권을 가졌지만 한국 군에 입대하고, 제대 후 영주권 포기 소식을 밝히면서 대중의 호감을 샀다. 

그러던 도중 터진 파양 소식은 충격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박은석의 대학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A 씨는 "여자친구가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비글을 작은 개로 바꿨다며 무심히 말하던 동창이 1인 가구 프로그램('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고양이 두 마리와 3개월 된 강아지 키우고 있다며 나오니까 진짜"라고 폭로했다. 이어 "일이야 본인이 노력한 거니까 결과에 대한 보상이지만 동물 사랑 퍼포먼스는 진짜 안했으면 좋겠다"면서 "동물을 물건 취급하거나 이미지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 진짜 싫다"고 혐오감을 드러냈다.

A 씨가 박은석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3개월 된 강아지를 키우는 점,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일상을 공개했다는 점을 빌어 박은석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일파만파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박은석은 파양을 부인하다가 사과했다. 

박은석은 인스타그램에 "한 인생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것은 잘못된 일이 맞기에 파양에 대해 부인하고 싶지 않다"라며 "지인들이 대신 키워준 반려동물이 잘살고 있다고 해서 내 잘못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감이 있다고 여기며 살아왔는데 이기적인 생각이었다.이번 계기를 통해 노력해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은석이 쏘아올린 반려동물 '파양'은 우리 사회 많은 메세지를 던졌다. 자신의 경제적·환경적 요인에 맞춰 입양과 파양을 반복하는 행위는 동물 학대라는 사실이다. 단순히 동물을 유기하는 것만이 학대가 아니다. 파양에 대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경우가 결국 유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박은석도, 우리 사회도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파양의 심각성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한다.

반려견 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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