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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수첩] 한샘 비자금 조성의혹 내사착수 한 달째 결과 언제쯤

by 1코노미뉴스 2020. 12. 8.

[1코노미뉴스=안유리나 기자] 취재를 하다 보면 그 뒷이야기나 혹은 결과가 궁금해질 때가 있다. 한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이 바로 그중 하나다.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은 40억 원이 넘는 불법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자 지난 10월 30일 공식 입장을 통해 "회사 차원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개인 차원의 비리 등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자체 조사 중"이라며 "외부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결과에 따라 즉각 조치해 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이후 여론을 의식했는지 유령 광고대행사 40억 조성 보도 이후 일주일 만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관련 인물을 직무정지 시키고 홍보팀을 축소했다는 게 한샘 측 이어진 설명이었다.

한샘 내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유령회사를 차려 40억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개인의 비리로 이어질 수 있을까. 하지만 단순한 개인비리로 보기 어려운 정황들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의심이 드는 대목은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광고대행사들과의 계약에서 최종 결재자는 회장이란 점이다. 이는 최고 경영진이 직접 관여를 했거나 적어도 보고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증거로 보인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의문은 여전히 가시지 않은 채 경찰 조사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샘 비자금 조성의혹 관련 경찰 내사 수사에 착수한 지 한 달째지만 이렇다 할 수사 결과는 아직 없다.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지능수사대 관계자는 "수사에 착수했으며, 한샘과 관련 법인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는 정도만 귀띔했다. 

만약 한샘 측의 주장처럼 "전혀 사실무근"이라면 먼저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드러난 사건을 덮고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비리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지켜보는 이들도 어느 정도 수긍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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