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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人1食] GS25 '뉴 고진많 도시락'…실패한 속편의 전형

by 1코노미뉴스 2020. 11. 20.

[1코노미뉴스=지현호 기자] 코로나19 감염증 3차 대유행 우려가 나온 지난 19일 외식이 부담스러워져 편의점을 찾았다. '고진많'의 추억을 갖고 굳이 GS25 편의점에 가보니 속편에 해당하는 '뉴 고진많'이 있었다.

GS25 편의점 도시락 '고진많(고기 진짜 많구나)'은 편의점 도시락답지 않은 다양한 고기반찬과 양으로 인기를 끈 상품이다. 매콤한 제육볶음, 소불고기, 소시지, 고로케, 계란말이, 닭강정까지 한 끼 식사로 부족함 없는 구성을 자랑했다. 

뉴 고진많은 어떨까. 일단 외관은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크로켓과 소시지가 빠지고 돈가스와 닭갈비가 추가된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가격은 이전과 동일한 4500원. 열량은 757칼로리로 전편보다 141칼로리 감소했다. 

뉴 고진많의 메인 반찬은 제육볶음이다. 보기에 넉넉해 보였던 제육볶음, 젓가락으로 한두 번 뒤적여 보고 실망감을 받았다. 도시락 케이스를 속으로 튀어나오게 해 양이 많아 보이게 하는 눈속임이 있었다. 맛은 매콤하면서 단맛이 느껴지는 편의점 도시락 제육볶음의 딱 그 맛이다. 

돼지고기에 이어 소고기를 먹어보자. 소불고기는 정말 적은 양이 들어있다. 두 젓가락 정도 먹을 정도다. 짠맛이 강해서 단 소량으로 많은 양의 밥을 먹을 수 있어 '짠지' 같은 효과가 있다. 

새롭게 추가된 닭볶음. 한입에 먹기 좋은 작은 사이즈의 닭고기 두 조각이 있다. 나머진 양념이다. 매콤하면서 짜다. 양념을 툭툭 털어내고 가볍게 흰 밥 위에 올려 먹으니 '닭고기 반찬이로구나' '미식가가 아니라 다행이다'하는 안심이 든다. 

세 조각 정도 들어있는 닭강정은 큰 기대 없이 먹기를 권한다. 편의점 도시락 특유의 맛으로 다른 상품과 차이가 없는 평이한 맛이다. 

미니 돈가스 한 조각과 슬림한 계란말이, 볶음김치도 있다. 미니 돈가스는 소스가 없어 퍽퍽한 그대로 먹어야 해 아쉬웠지만, 속에 고기는 씹히는 맛이 있었다. 얇은 계란말이는 식감은 부들부들했다. 맛은 평이하다. 볶음김치도 마찬가지다. 

뉴 고진많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구성으로 '고기고기'한 편의점 도시락의 정석 같은 구성을 갖췄다. 다만 양과 맛은 이전보다 떨어진 것 같아 '전편만 한 속편은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많은 식당에서 포장·판매를 한다. 다음 기회에는 차라리 1000~2000원 더 주고 포장음식을 먹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GS25 뉴 고진많에 대한 한 줄 평은 이렇다. '가심비 시대, 엇나간 가성비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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