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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트로트와 코칭의 정박자

by 1코노미뉴스 2020. 3. 31.
  • 임기용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임기용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1코노미뉴스=임기용] 얼마 전, 모 업체의 코칭관련 과정 개발회의를 마치고 참가했던 코치들과 환담을 나눈 적이 있다. 개발팀장이 요즘 '미스터트롯' 보는 데 너무 재미있다고 말문을 꺼냈다. 필자는 거실에 있던 TV를 안방으로 옮긴 후 TV를 잘 안 봐서 무슨  프로그램인지 몰랐다. 같이 있던 코치도 너무 재미있다고 동조하면서 이야기가 이어져 간다. 처음엔 두 분의 음악 취향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하필 '뽕짝'이라니, 그런데 같이 있던 다른 코치님도 다 그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고 했다. '영탁이 잘하니, 임영웅이 잘하니' 서로 좋아하는 출연자로 다투기까지 했다. 필자가 끼어들 틈이 없었다. 도대체 무슨 프로그램이기에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지. 괜히 소외감이 느껴졌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미스터트롯을 검색했다. 트로트라기에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일 줄 알았는데 출연진들이 다 젊은 친구다. 강사님들이 서로 타두던 '영탁'과 '임영웅'을 검색해서 노래를 들어봤다. 생각보다 좋다. 자꾸 빠져든다. 영탁의 [막걸리 한 잔]은 와~ 트로트에 이런 노래가 있었나 할 정도로 흥겹고 맛깔났다. 김호중의 [천상재회]는 탄탄한 성악을 기반으로 단전에서 올라오는 듯한 목소리는 숨을 멎게 만든다. 트로트의 품격이 달리 느껴졌다. 임영웅의 [보랏빛 엽서]는 '헉'하게 만들었다. 이건 뭐지? 뽕끼가 하나도 없는 뽕짝이다. 담담하게 부르는데 왜 이렇게 마음을 잡고 놔주지를 않지. 노래가 너무 고급지다. 트로트에 대한 나의 선입견을 완전히 쓸어 내버렸다.

돌아오는 길 내내 임영웅의 노래를 들었다. 노사연 원곡의 [바램]은 담담하기에 오히려 가슴을 애잔하게 한다. 조용필이 불렀던 [일편단심 민들레]는 원곡이 누군지를 잊게 만든다. 이 사람 왜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거야. 앞에 들었던 몇 분들은 자신이 먼저 감정에 빠져들어 청중을 끌고 가는 느낌이었다면 임영웅은 절제된 감정으로 담담하게 펼쳐내는 그 흐름이 오히려 청중의 감정을 더 휘어잡는다. 자신이 그 노래의 맛을 먼저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포시 손님들에게 내밀고 스스로 그 맛을 느끼게 만드는 것 같다.

코칭을 '고객의 한 스텝 뒤에서 고객을 이끈다고' 표현한다. 고객에게 '이리로 오세요. 저리로 가세요' 하지 않고 그냥 담담히 뒤따라가면서 고객이 온전히 자신의 내면을 충분히 탐색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기쁨을 누리게 한다.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것을 느꼈다. 트로트에서 코칭을 보게 될 줄이야. 누구나 최고의 경지에 들면 억지로 끄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고객이 스스로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있나 보다. 코치님들이 왜 미스터트롯으로 그렇게 말이 많았는지 이해가 된다. 내가 왜 다른 사람이 아닌 임영웅의 노래에 끌렸는지 알 것 같다.

[필자소개]

임기용코치는 한국코치협회 소속 전문코치(KSC)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고려사이버대학교, 단국대학교대학원, 남서울대대학원 등에서 코칭 강의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채용, 평가, 조직문화, 리더교육, 그룹코칭 등 HR분야 전반에 걸쳐 컨설팅과 코칭을 결합한 종합적인 접근을 통해 기업의 조직문화 혁신과 지속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HR 자문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석사과정은 인공지능, 박사과정은 뇌과학을 전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개인과 조직의 진로와 자기개발에 대해서도 예리한 시선으로 방향성을 제시한다. 특이한 관심사로는 타로카드를 활용한 코칭, 꿈을 활용한 코칭을 하고 있는데, 잘 풀리지 않는 오래된 문제나 스스로 발견하기 힘든 문제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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