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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천기덕 칼럼] 인성, 세상의 보편 정당성은 공평과 공정

by 1코노미뉴스 2020. 10. 5.
  • "본질은 바름으로 나아가는 '마음화음'"

[1코노미뉴스=천기덕] 리더의 고민은 최고의 인재 확보와 양성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데 있다. 관계는 갈등을 낳기도 하고, 시너지로 가치를 극대화하기도 한다. 공감되지 않는 불공정과 불공평은 알력을 낳는다.

반대로 보편타당한 상식으로 공감이 되면 자율과 자발적 참여로 동기부여가 된다. <마음모음>이다. 당연히 빠르고 긴밀한 협업이 잘된다. 놀 듯이 일하고 공부하는 것은 ‘즐김’(樂)이 된다. 자기주도적이다. 데이비드 호킨스(David R. Hawkins)의 <의식지도>를 보면 자발성은 주변 사람에게 힘(Power)을 주는 에너지가 310의 밝기다.

계몽성이 그만큼 밝다는 얘기다. 경제도 수요와 공급보단 소비자의 자발적 구매의사(willingness to buy)가 관건이다. 잘나가는 기업들의 문화로 정착된 지 꽤 오래다. 공정의 히트를 친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첫 번째가 ‘주도적으로 살아라’다. 20년 전 세간에 회자된 얘기다.

이것은 주인의식과도 관계가 있다. 임하는 일마다 주인이 되어란 '수처작주(隨處作主)'와 상통한다. 추석명절에 모처럼 출연한 가수가 부른 <'테스형'에게 물어봐>가 심금을 울렸다. 통시적인 관점에서 주권재민의 의식에 정곡을 찔렀다.

삶은 놀이인 유희의 인간, 호모루덴스(Homo Ludens)사회다. 놀이는 노래다. 우리처럼 노랫가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까? 노래는 문화고 시대상을 반영한다. BTS, 블랙핑크 등 청춘 가수의 무대가 탁월하다. 이것은 최근 기업가치 순위 10개 회사가 빅테크 일색인 점과 비슷하다. 피나는 노력 뒤의 자율이다. 논어에 마음 가는대로 하는 경지(從心)가 70세라고 하였다. 잘 숙성된 명품 인생의 경지다.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비책은 잘 놀듯 일하는 것이다.

그 바탕엔 자연스런 납득, 같이 즐길 수 있는 '낙지자(樂之者)'의 순리가 자리 잡고 있다. 근무환경은 놀이터처럼 편안하고 복장도 자율성이 대세로 굳혀졌다. 본질에 중점을 더 둔다는 것이다. 다 같이 공감하는 상식이 있으면 굳이 제도나 법을 만들고 제어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필요 없는 비용이다. 네거티브규제로 아주 중요한 몇 가지만 빼놓고 다되도록 기량을 마음껏 펼칠수 있는 <초원의 방목(Nomad in the pasture)>이 될 때 창의성이 싹트고 효율이 높아져 효과가 극대화 될 가능성이 높다. 놀이터 같은 일터, 휴게실 같은 환경이 역량을 춤추게 한다.

규제는 규제를 낳고 시간에 맞춰 일하는 비능률을 낳았음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영국에서 이미 증명하였다. 파킨슨 법칙으로 유명한 'Red Tape'다. 통제와 규제의 벽은 미성숙의 방증이고 비효율을 낳는다. 오죽하면 국제기구에서 경고를 받을 정도다. 법을 지키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법은 도덕과 상식의 최소한이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다 규정으로 묶으면 코를 꿰놓은 짐승과 무엇이 다를까? 활동영역과 효용이 항구에 정박한 배와 같다.

또 적용과정에서 해석과 준수 여부가 공정하지 않다면 없는 것이 더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관점은 옳은 것(義)과 바른 것(正)에 관한 일이다. 올곧은 일을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 공정(equity)은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어야 공평하고 올바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관념인 윤리적 판단을 수반하는 개념이다. 잣대는 신문에 나거나 가족에게 알려졌을 때 당당하고 자랑스러운가, 창피한가의 차이다. 법무(法務)와 法舞, 또는 法無가 구별이 안 된다면 곤란하다. 누구나 평등해야 함은 불문가지다.

사진=천기덕 교수

더군다나 급변하는 요즘, 사소한 것에 얽매여 대세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는지 자주 체크해 볼일이다. 태곳적 전설을 현재의 잣대로 재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시대착오적이다. 할아버지의 교복을 자율화된 오늘날 내가 입는다면 어색하지 않는가?

본질을 벗어나면 집중과 멀어지고 헛일을 하게 된다. 공평은 (Equality)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고름'의 뜻을 지니고 있다. 같이 출발해도 학교가 다르고 성취도가 다르다. 똑같이 분배되어야 한다는 인식오류(誤謬)는 공정과는 다르고 다를 수밖에 없는 일이다.

투명성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도 시장경제와 공정성 훼손이 크다는 소리가 높다. 동일 사안에 잣대나 해석이 바뀌고 뒤집히면 일관성도 없을 뿐 아니라 공정이 훼손되어 신뢰가 정착되기 어렵다. 무소불위가 되면 규정은 장식용에 불과하게 된다. 더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창출하고 기여했는가 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원리다.

'한국이 자유주의 시장경제를 채택하고 있는 것이 기적이고, 중국과 베트남이 사회주의의 통제를 받는 경제를 운영하는 것이 기적이다'란 글을 본 적이 있다. 베트남과 중국이 성과를 얻는 일에 대한 경쟁은 자유주의 시장경제 시스템을 능가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의 관심사는 '공희발재(恭禧發財)' '부자 되세요'란 새해 인사에서 엿볼 수 있다. 반면, 대한민국은 성과에 기반보다는 균등하게 배분(absolute same amount)되는 사회주의 형태의 쏠린 인식이 점점 팽배해지는 것 같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입시, 군 근무와 배치 등 그 논란의 중심에 공정성의 문제가 있다. 지나치게 공평을 강조하느라 공정을 상실하면 미래가 없어진다. 공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선순환되어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정의로운 사회는 한쪽에 편협되지 않고 계층, 지역, 세대 간 차별 없이 공정해야 한다. 진실의 호도, 핵심과 본질보다 피상적인 것에 신경을 쓰면 중요한 것을 놓친다. 불리하면 침묵하고 불공정은 화(禍)만 키우게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신뢰와 화합(和合)이다. 전미개오(轉迷開悟), 어둠에 갇힌 건 아닌지 본질을 신중히 강구해야 할 때다. 다산선생의 충고를 생각해 보자.

사잠(四箴)과 성경의 잠언으로 성찰의 기회를 갖고 바름으로 나아가자.(잠은 바늘, 경계하다, 침의 뜻을 가지고 있다.)

시잠(視箴): 눈이 현혹되어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았을 때 치료하는 침.
청잠(聽箴): 귀가 잘못되어 들어서는 안 될 소리를 들었을 때 귀를 치료하는 침.
언잠(言箴): 혀가 병들어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할 때 치료하는 침.
동잠(動箴): 판단력을 잃어 도리에 맞지 않는 행동 시  바른 행동을 하도록 고쳐 주는 침.

구약성서에도 잠언에 같은 교훈이 있다.

교만한 눈, 거짓을 말하는 혀, 무죄한 사람을 피 흘리게 하는 손, 악한 계교를 꾸미는 마음, 악한 일을 저지르려고 치닫는 발.

대한민국. 이제 마음을 잇고 모아 큰 포용과 화합으로 웅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다. 화합/융합의 양대 축은 음식(입맛)과 음악이다. Food+Pop=Culture. 먹지 못하면, 듣지 못하면, 살지 못하면 죽는다(不食.聽.生?死). 골고루 어울린 비빔밥이 세계 최고의 건강식이다. 찰떡 화합, 인절미 같은 끈끈함이 살길이다!(The Thing is Congruent Harmony!)

인생은 진선미의 탁월함 추구다. 인간다운 인성, 본질에 집중하고 '바름'으로 나아가자.

“농부처럼 일하고 철학자처럼 사색하라.”– 루소

마음을 모으는 지렛대, 한가위 마음화음이다.

[필자소개]

천기덕 교수는 현재 김영대학교&평생교육원 운영교수, 사단법인 세종포럼 시민자원봉사 글로벌 인재 캠프 멘토링 총장,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평택대와 서경대 겸임교수, Geodis그룹 전무(IBM SCM Ops) E&Company 수석컨설턴트를 역임했다. 채용 포스팅 및 인터뷰, 기업문화, 고성과자 특성, 직원 교육관리, 취업 멘토링(중소기업진흥공단, 신한은행), 한미 연합 팀스피리트 작전 통역교육 담당관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영어 도사되는 법], [학점 잘 따는 공부법], [IBM 가치관, 100년 흥망성쇠], [고성과자들의 특징], [공부든 일이든 잘하는 내적 소통의 비밀] 등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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