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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정책

서울시 1인 가구 33.3%…청년, 절반 이상 월세살이

by 1코노미뉴스 2021. 4. 29.

오세훈 서울시장이 온라인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서울시

[1코노미뉴스=백혜진 기자] 2020년 서울의 1인 가구 비중이 전체 가구의 33.3%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인 가구 수가 130만명을 넘어서며 전국에서 가장 1인 가구가 많이 모여 사는 도시로 꼽힌다. 특히 청년이 전체 1인 가구의 41.2%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장기화한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청년층의 경제적 빈곤과 심리적 위축 심화 등을 고려하면 이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하지만 천편일률적인 청년 대책과 소극적인 예산 배정으로 인한 낮은 정책 체감도로 1인 가구의 불만만 키워왔다. 

이에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의 1인 가구 지원 강화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오 시장은 1인 가구의 5대 고통인 안전, 질병, 빈곤, 외로움, 주거문제 해소를 위한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정책 추진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29일 시는 이를 위한 기초자료로 '2020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시민의 생활실태와 복지 이용현황, 복지수요, 복지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자료다.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서울시내 4000여 가구(9472명 가구원)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 등을 통해 이뤄졌다. 
  
먼저 서울시의 1인 가구 비중은 33.3%로 이 중 청년 가구 41.2%, 중장년 가구 16.2%, 노인 가구 22.6%로 집계됐다. 

청년 가구주의 월평균 소득은 271만원이며 주거 점유형태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가 51.8%로 가장 높았다.  소득 중 근로소득이 91.8%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족으로부터 받는 사적이전소득은 20대 8.8%, 30대 0.2%로 나타났다. 20대 청년은 아직 가족 의존도가 높지만, 30대로 넘어가면 거의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청년들에게 지원되는 복지사업 이용률은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18.4%, 희망두배청년통장 9.6%, 청년수당 6.9%이다. 향후 이용의사는 희망두배청년통장 56.6%, 청년수당 46.5%,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35.2% 순으로 희망두배청년통장에 대한 정책수요가 높았다. 

중장년세대(50~64세)의 경우 무려 32.8%가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퇴직 후에도 생계비 마련을 위한 근로를 희망하는 경우가 66.3%나 됐다. 중장년세대 지원사업 이용률은 창업·창직 지원사업 5.5%, 50+맞춤형 상담사업 4.7%, 서울시 50+인턴십사업과 50+일·활동 연계 교육사업이 4.4%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 가구주 가구의 빈곤율은 15.2%로 전체 가구 빈곤율 4.2%보다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액은 286만원, 월소득구성은 근로소득 37.5%, 공적이전소득 21.4%, 사업소득 20.2% 등이다. 다른 세대에 비해 공적이전소득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노인돌봄서비스 이용률은 서울케어-건강돌봄서비스(10.4%), 노인맞춤돌봄서비스(9.7%), 노인무료급식 및 도시락배달(8.5%), 돌봄 SOS센터(4.4%) 순으로 집계됐다. 

혼자서 생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장, 학교와의 거리 때문(48.6%), 배우자와의 이혼, 별거, 사별 때문(31.3%), 개인적 편의와 자유를 위해(10.2%)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가구는 직장, 학교와의 거리 때문인 경우가 81.5%, 중장년가구와 노인가구는 배우자와의 이혼·별거·사별 때문인 경우가 각각 68.5%, 80.3%를 차지했다.

1인 가구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58.3%로 집계됐다. 청년은 만족도가 71.0%로 높게 나타났지만, 중장년과 노인은 각각 41.5%, 43.7%로 차이가 났다. 

혼자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고, 상대적으로 여가활동과 사회활동이 활발한 청년층이 1인 가구의 삶에 만족감을 더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혼자 살면서 가장 곤란한 점은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32.5%), 외로움(23.3%), 경제적 불안감(20.3%)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 가구는 위급할 때 대처의 어려움(42.1%)을, 중장년 가구는 외로움(33.1%)을 노인 가구는 경제적 불안감(34.3%)을 1순위로 꼽았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조사결과를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 예정인 1인 가구 정책 등을 수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19일부터 '1인 가구 특별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이어 오는 5월 시장 직속으로 정규조직인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특별대책추진단은 실·국·본부별로 분산된 기능을 결합하고 1인 가구 관점에서 기존 사업 재구조화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한다. 

1인 가구 특별대책추진단장은 강선섭 현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이 임명됐다.

앞서 오세훈 시장은 "혼자 살기 때문에 불편하고 불안한 시민들의 5대 고통을 해소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며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자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1인 가구에 대한 정책이 인구·사회학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 실태를 개선해 1인 가구 지원의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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